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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당해보면 알텐데...




오늘 SNS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글입니다. 한 남성이 머리가 길었던 시절 여자로 오인받아 당했던 각종 추행과 폭력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 원문 _ https://www.facebook.com/yunta2/posts/965966246781619 )


많은 남성들은 왜 여성들이 그토록 일상적으로 성폭력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들을 경계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왜 나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만큼 많이 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상대가 나를 '약자'로 인식하고 있구나, 내가 저 XX보다 약해서 이런 꼴을 당하는구나, 라는 무력감/패배감을 느껴봤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호신술 수업을 들었던 여성들이 얘기해준 경험담들만 해도 일반 남성들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들이 많습니다. 정말 세상엔 다양하게 미친 놈들이 많구나 싶을 정도죠. 그런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겪었다면, 당연히 불특정 다수의 남성군에 대해 경계심과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남성 지인 중에 학창 시절 주먹 좀 썼다고 자부하는 평균 이상의 덩치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도 평소 여성들의 그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미국에서 자기보다 덩치 크고 힘세보이며 '아시아 남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 분명한' 흑인 여성에게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여성들의 공포와 불쾌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남성들에게 "너도 한 번 당해봐라!"라고 할 수는 없겠죠. 굳이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부디 이런 경험담을 통해서라도 여성들이 겪는 일상적 공포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약자라는 이유로 남을 괴롭히는 못난 남자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랍니다. 그랬을 때 결국 양성간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