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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 오프라인/수강 후기

몸치인 나도 할 수 있구나! (김선* 님)

처음에 호신술 특강이 있다고 같이 가자는 권유를 받았을 때 "호신술 = 무술(?)" 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는, 엄청난 몸치인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호신술이란 것을 배워서 그걸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수원살인사건 등 흉흉해진 사회적 분위기에 조금이라도 배워 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 참가해보기로 했다.

 

강좌는 영상자료를 통해 호신술이 무엇이며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후 가장 기본이 되는 소리지르기부터 연습했다.

 

범죄상황이 닥쳤을 때 겁에 질린 나머지(또한 범인을 자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소리지르는 것 조차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 있었는데, 그냥 제 자리에서 서서 소리를 지르는 연습을 하는데도 의외로 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보단 소리를 질러서 본인의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고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소리지르기를 시작으로 버티기, 밀치기, 당기기, 비켜돌기, 주저앉기, 일어나기 등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방어적이고 실생활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동작들을 한명 한명씩 돌아가면서 실습하고 여러 번의 반복을 통해서 연습했다.

 

그리고 이러한 동작들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으니 단순히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범죄 상황에 대해서 조금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모든 폭력은 비겁함에서 시작된다는 사범님의 말씀처럼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그것을 통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범인에게, 난 네가 그렇게 할만한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주고 저항을 함으로써 나의 의지를 확실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가 타고난 몸치인 탓도 있겠지만 하루 만에 모든걸 제대로 익히기에는 조금은 버거웠다. 하지만 원래 ASAP 호신술 프로그램이 10회 과정이란 점을 고려해보면 하루에 전체적인 흐름을 익힐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호신술이란 것이 어떤 무술이나 특수한 기술이라기보단 나 자신을 범죄상황으로부터 방어하고 지키는 것이라는 확실한 인식전환과 왜 이것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굉장히 큰 성과였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크고 작은 ()범죄상황에 노출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어떤 준비도 하고 있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매스컴이나 각종 보도를 통하여 막연한 불안감만 커져갈 뿐이다. 나 또한 범죄상황에 대비해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그러기 위해 생각을 하고 배워야 한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ASAP 호신술' 특강을 통해서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은 나 스스로이며, 또한 그러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에 대해 조금은 구체화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호신술'이란 단순한 몸 기술만이 아닌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여러 가지 범죄 상황에 대해서 한번쯤 미리 생각해 봄으로써 ''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무장을 해 '나를 지키는 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면 저녁 늦은 귀가길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두려움에 움추려 들지 않고 조금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난 준비된 여자니깐!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방심과 자만은 금물! 조만간 10회짜리 정식 프로그램도 배워보고 싶다.

 

※ 지난 5월 주말무료특강 참가자였던 김선* 님은 이후 정규 코스 등록, 10회 과정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모델머깅까지 성공해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