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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 온라인/보도 자료

적극적인 저항으로 성범죄 예방 (12.04.23. 조은뉴스)

[조은뉴스=여창용 기자]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일명 '오원춘 사건'으로 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공포심과 함께 호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주위의 편견과 배워도 소용없고, 오히려 범인을 자극해 더 위험하다는 인식으로 적극적인 호신술을 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이 받는 왜곡된 시선은 여성들이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적극적인 저항의 움직임을 하는 것을 더욱 꺼리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당방위의 범위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호신술을 배운 여성이 적극적인 저항으로 상대에게 위해를 가할 경우 오히려 과잉방위 또는 오상방위로 인한 폭행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도 있다.

 

동네마다 하나 이상은 있는 태권도장이나 합기도장의 경우 여성 또는 어린이들을 위한 호신술 강좌가 개설돼 있지만 여성들의 호응은 소극적이다. 무술도장의 호신술 프로그램이 틀린 것이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은 오랜 기간 수련을 거치거나 인체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단기간에 완성하기 어렵다.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면 위험한 상황을 빠르게 벗어나는 것도 자신의 몸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서울 용산의 공도(空道) 코리아 수련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여성들을 위한 무료호신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호신술이라하고 생각하는 상대의 관절을 꺾고, 안면이나 급소를 가격하는 동작이나 기술을 처음부터 가르치지 않는다. 바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그 상황을 빠르게 벗어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먼저 수강생들에게 강조한다.

 

공도 코리아의 김기태 관장은 "여성들은 어린시절부터 순종적이며, 다소곳함을 미덕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안다고해도 마음의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남녀에 대한 차별의식과 지위구조로 인해 여성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는 것. 때문에 상대를 제압하는 것보다 위기상황을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상황이 감지되면 빠르게 그 장소를 벗어나고, 위협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크게 소리를 질러 위기상황을 주위에 알려야 한다고.

 

 

하지만 수원 '오원춘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갑작스러운 습격상황에서는 소리를 지르거나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김기태 관장은 "성범죄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여성이 극렬하게 저항하는 의사를 보인다면 범인은 잠깐 당황할 수 있다"며 "상대가 당황할 때 위기상황을 벗어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범죄자들 뿐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자는 약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이는 여자가 약한 것이 아니라 힘 또는 몸을 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저항의지를 보이는데 자신감을 보인다면 성범죄자들의 위협은 물론 직장내 성희롱에 대처하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성범죄를 막기위해서는 여성의 성적도구로 대하는 남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성도 자신의 저항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준비된 여성이 성범죄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출처] 조은뉴스(http://www.egn.kr)